○ 노즈를 1 DAY 등반하려면..
이기범 k2elan@yahoo.com
클라이밍 이라는 것 암벽 등반에 심취해본 이들 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요세미티 이야기 곰이 인간과 함께 공생하며 바위의 천국이라는 요세미티의 앨캡이라는 곳을 본인도 광운공고 재학시절 산악부 선배의 집에 점심 먹으러 같다가 벽에 걸린 손바닥만한 색 바랜 흑백사진을 보고 선배에게 어떤 사진이냐 물어 보니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 중 하나이며 미국의 암벽등반 실력을 세계수준으로 올려놓은 바위라는 말에 그날 밤은 큰 보름달과 흑백 사진에 조화를 이룬 앨캡의 모습을 상상하며 잠 못 이루는 짝사랑한 기억도 납니다.
이렇게 꿈을 끼우고 살다 보니 나이 30에 처음 해외 여행을 한곳이 꿈에도 그리던 금강산이 아닌 요세미티가 되고 말았습니다 . 이곳에 오니 한국에서만 보던 울산 바위니 도봉산 인수 봉과는 차원이 다른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밑에서 보기에는 이틀 정도면 되겠다던 바위가 그놈의 허울링 이라는 것이 아직은 쓸만한 나이인 30대 초년생을 미리 지치게 만들고 따라서 등반은 접어두고 허울 링 하다가 힘 다빼고 시간 죽이고 나면 해는 서산에 지고 몸은 녹초가 되니 결국은 바위에서 잠자는 낭만도 맛보게 되는 것이 빅월 등반이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결국 따지고 보면 요세미티 앨캡의 길이는 한 피치에 길어봐야 50미터보고 재일 긴 32피치이며 수직으로 있다 하더라도 1600미터가 된다 해도 한국의 도봉산이나 선인 봉의 웬만한 코스에 5피치를 보면 하루에 6개 코스를 한다면 30피치 앨캡과 동일한 길이를 등반 할 수 있다는 답이 나오더군요. 그렇다면 한국의 바위를 하루에 풀 코스로 6개를 할 수 있으며 앨캡의 바위도 하루에 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니 한번 올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길도 길 나름 처음부터 후리 등반 할 수 없는 곳은 엄두도 못 내고 따라서 후리 클라이밍 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The Nose 나 싸라테 월을 찾게 되더군요. 멀리서 앨캡을 보노라면 사람 얼굴의 코를 옆에서 보는 듯 하다 하여 노즈라 이름 붙여진 곳은 처음부터 후리 클라이밍을 할 수 있는 적당한 크랙이 나와 있으나 중간정도 올라가다 보면 대천정 이라는 곳에서 부 터는 경사가 급해지며 5.13의 그레이드가 나오기도 한다.
또한 싸라테 월 역시 처음부터 후리 클라이밍은 가능하며 중간에서부터 바위면의 경사가 급해져서 고개를 뒤로 재처 하늘을 처다 봐야만 선 등자를 빌래이 볼 수가 있답니다. 그렇다면 싸라테 월과 노즈 두개의 대상을 하루에 등반하는 대상으로 보고 우선 본인이 등반 한 두 곳 중에 하루에 등반을 마무리했던 노즈를 하루에 갈 수 있는 방법을 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체 적인 최고 그레이드는 5.13b 어떤 이들은 그래잇 루프라는 곳의 그레이드가 처음 원 대이 후리 등반을 성공한 린힐은 손가락이 가늘어서 쉽지만 남자라면 5.14a의 그레이드가 된다 하더군요 사실 린힐은 어린아이 정도의 키에 손가락은 어린아이와 같은 손가락 굵기였습니다. 저의 경우는 손가락의 두께가 불랙다이아몬드 와이어 스토퍼가 4호 정도의 두께입니다. 1cm정도.
그러나 이 5.13 부분은 인공으로 가기로 하고 당신과 당신의 파트너 둘 중한사람이 5.12의 크랙 클라이밍을 할 수 있다면 노즈를 권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둘 중한사람이 5.13b정도의 크랙 리딩에 자신이 있는 이라면 싸라테 월도 권해볼 만 합니다.
하지만 명심 할 것은 당신이 준비 미숙이나 체력조절 실패로 밑에서 망원경으로 클라이머들의 안전을 지켜 보고있는 써치래스큐(구조대) 팀에게 당신이 한국 사람이고 실력 부족이나 준비 미숙으로 등반도중 조난을 당했다면 얼마나 쑥스러운 일이겠습니까? 따라서 본인이 이곳 LA에서 노즈를 원 데이 하기 위하여 준비한 2년 동안의 과정을 이곳에 요점만 골라 실어 보겠습니다.
요세미티 빅월을 하루에 하며 당신의 뜨거운 정열을 불태우시길 바라며 행운을 빕니다.
먼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32피치를 가기 위해서는 5.12 정도의 클라이밍 실력과 하루종일 등반할 수 있는 체력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 한 것은 당신과 줄을 함께 묵을 파트너를 찾는 길입니다.
파트너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새삼 말하지 않아도 앨캡을 가려는 당신에게는 우스운 이야기겠지만 모든 것 다 제처 놓고 파트너야말로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파트너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혼자서 처음부터 리딩을 하여 끝까지 할 수 있는 실력이라면 별문제는 아니겠지만 ... 혹시 있을지 모르는 상황을 한번쯤 생각한다면 파트너야말로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당신의 파트너를 구했다면 당신과 파트너의 등반 실력을 한번 책크 해 보도록 합시다. 본인은 선인 봉에서 많은 시간을 등반하였기에 선인 봉을 예로 들어 설명을 하겠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내리도록 하면,
외벽길 4피치를 클라이밍 하고, 다시 어센트 4피치, 경송길 4피치, 써미트길 4피치, 의대길 4피치(베첼러까지), 요델길 4피치(머리 없는 피톤까지), 현암길 4피치, 박쥐 3피치, 표범 4피치, 남측 오버 행 우측 크랙(이름이 기억안남)2피치, 남측 오버 행 2피치, 모두 39피치 이 코스들을 하루에 끝낼 수 있다면 당신도 앨캡의 노즈를 하루에 할 수 있는 실력이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준비물 : 당신과 당신의 파트너가 마실 물은 보통 빅월 등반 시 이들 (미국인들)은 2갤런으로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물의 소모를 줄이며 최대한 빨리 등반해야 합니다. 따라서 1인 당 물 2리터와 파워 바 3개씩 6개 사탕 15알씩 비가 올 때와 정상에서 비박을 준비해서 고어텍스 재킷이 모두 후등자의 배낭에 들어가야 하며 리딩 클라이머는 인공등반이 혼합된 등반을 하며 후 등자는 무조건 주마링을 해야 체력이 소모되는 것을 최대한 줄일 수 있습니다. 한국의 등반 지형상 주마링을 이용할말한곳이 많지 않지만 이곳 앨캡에서는 필수이므로 평일 날 도봉산박쥐 코스에 줄 걸어 놓고 연습 하셔서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연장 등반 시 세컨은 필히 주마할 것을 당부합니다...
다음은 어떤 장비를 가져 갈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장비
하네스는 일반 스포츠 클라이밍용 이였으며 초크빽은 두 사람 다 사용하였습니다. 클라이밍 슈즈는. (크랙 클라이밍에 적합한 것) 저와 함께 했던 탐리는 보리알을 신었으며 본인은 5.10 UFO를 신고했으며. 목이 짧아서 발목에는 클라이밍 태잎을 감고 크랙에서 상처가 나지 않도록 했습니다. 스포츠 클라이밍 슈즈라면 앞 발가락이 구겨져 있는 크랙에서 발가락이 모두 망가지고 말 것입니다 세컨으로 주마할 때는 운동화 (조깅 슈즈도)가 무게도 나가지 않고 편리합니다.
배낭:(가벼우며 후레임이 없는 것) 본인의 경우 거리에서 파는 싸구려 배낭을 사용하였습니다.
로프: 본인이 등반 시10.5mm 60M 한 동을 사용하였지만 한국의 경우라면 2동을 사용 하여야 하강이 가능하므로 연습 시는 두 동을 사용하여야 할 것입니다. 무겁기는 하지만??? 하지만 본 등반에서도 탈출 하강할 것을 생각한다면 2동을 가지고 가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후랜드 트랑고 제품 2SET
너트 블랙 다이아몬드 2SET 1-11호
브래스 너트 2SET 1-4호
캬라비너(후랜드에 걸은 것 제외하고) 20개(공 캬라비너)
퀵도르 접어서50CM
주마 1SET
위의 장비중 리딩자가 지참해야 할 것은 후랜드 2조와 너트 2조 브래스 너트 2조 캬라비너 20개 퀵도르 7개 이 장비들은 항상 리딩 하는 사람이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그 장비의 무게와 로프 2동을 합하면 푸리 클라이밍의 테크닉이 그리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후리 클라이밍을 하고 싶다면 좀더 트레이닝을 한 후에 하기로 하고 우선 우리가 하려는 길을 어떻게 빠르고 안전하게 밑에서 위로 탈출하느냐 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무게와 필수장비만을 가지고 필요 없는 무게는 덜고 위로위로 뒤돌아보지 말고 오르면 되리라 봅니다.
자 모든 장비가 다 준비되었다면 언제 어느 시간에 등반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합니다.
한국에서 처음 앨캡을 등반할당시의 본인은 한국의 추석 연휴인 9월에 이곳을 오니 이곳은 인디언 썸머라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였습니다 . 또한 등반을 시작한 시간도 오전 10시경이 되다 보니 해는 중천에 떠있고 날은 뜨겁고 바위면이 후라이팬과 같이 달구어져서 그 열기에 지래 지치고 만 것입니다.
계절을 보면 요세미티는 한국과 비슷한 씨즌이므로 한국이 바위 하기 가장 좋을 때가 꽃피고 새 우는 생명이 움터서 대지가 한창 물이 오른 늦은 봄 4,5,6월경과 늦은가 을 9월과 10월 사이가 가장 적합하다고 불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른봄에는 비에 대비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며 늦은 가을에는 늦더위에 대비한 여유분의 물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시간 또한 등반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히말라야 등반시 해가 뜨기 전에 모든 눈사태 지역을 통과하기 위하여 새벽밥 해먹고 출발한다 고들 합니다. 이곳 요세미티의 거벽등반 또한 사정은 이와 비슷합니다 . 그러나 눈사태가 아닌 밸리 밑의 더위 때문입니다. 이놈의 밸리 즉 계곡의 특성상 계곡 밑은 더위가 정상과 나의 느낌으로는 하늘과 땅 차이인 듯 하였습니다. 이런 곳을 조금만 올라가면 시원한 바람이 불고 여유 있게 등반을 못하고 한국에서 원정 오는 팀의 대부분은 차량문제 며 루트 화인딩 문제에 시차적응까지 안되다 보니 고생은 죽으라 하는데 진전이 없으니 한국식 등반 즉 단거리에는 강하지만 마라톤 코스에 접어드니 지치고 짜증 나는 것은 당연지사... 초점은 좀 흐려 젓지만 여하튼 당신이 앨캡을 하루에 등반하자면 6리 터 정도의 물을 가져가야 하는데 이물을 한 방울이라도 절약 하려면 오전 10시는 물 소모량이 너무 많아집니다. 앨캡을 등반 할 때마다 느끼는 점은 탑이든 쎄컨이든 목이 마른다. 탑은 죽으라고 오르고 세컨은 죽으라고 주마를 해서 올라 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인즉 5.11이나 5.12의 크랙을 오르다 보면 그야말로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올라가야 하고 뒤의 세컨 역시 주마를 하더라도 짧게짧게 100미터 달리기하듯 올라와야 하니 물이 먹히지 않는다면 등반을 시원 찬케 했거나 아니면 주마를 시원찮케 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더욱이 하루에 앨캡을 끝내고자 하는데 대낮에 시작한다면 사막 위를 횡단하는 격이 될 것입니다. 지난 등반한 본인의 시간을 정리해보면 첫번째는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아침 8시경 봄5월 경 이였으며 세 명 등반 26시간소모 캠프6에서 비상시 쓰는 비닐 봉지를 쓰고 8시간을 잔 후에 위에 오르니 두 번째는 일년 후 탐리와 6월 새벽 4시였으며 등반시간은 15시간 세 번째는 8같은 해 독립기념일인 아마도 기억은 잘 안 나지만7월경 정승권 선배와 새벽 12시에 등반을 시작하여 2시간 반만에 돌트 타워정상에 설 수가 있었습니다 (11피치까지) .
첫번째 경우는 평소 등반하는 데로 아침 8시경에 출발했지만 그 다음 해에는 시간을 조절해 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와서 생각해 보니 새벽에 시작하면 물도 아끼고 밑을 보지 않아 겁도 안 날듯 하여 시도 해 본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6월경 오후 7시에 해가 떨어지니 그때부터 잠을 자두면 새벽 3시경 일어나 준비하고 4시에 벽에 붙으면 된다는 계산은 정확 하지만 오후 7시부터 새벽 3시까지 잘 수 있는 배짱이라면 문제는 없지만 이놈의 잠이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오면 좋지만 남들이 3박4일이나 2박 3일 걸려서 오른 곳을 하루에 오르자니 자연히 긴장은 되고 잠을 이룰 수가 없으니 결국 잠이 들어도 선잠을 자게 되니 세 번째 노즈 등반 시는 아예 잠을 자지않고 12시에 출발하여 야바위하는 셈치니 달 밝은 날 12시에 출발하면 중간 정도 올라가면 서서히 해가 들고 그때 부 터는 인공으로 하는 부위도 많아지고 타라서 등반 속도도 나지 않고 시원 한 바람이 부니 목도 마르지 않아 등반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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