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수에서 맛보는 스릴!
ㆍ내린천 미산계곡 짜릿한 급류로 천혜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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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1급수라 드셔도 괜찮을 거예요.”
미산계곡 활주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갖춘 후 건네는 강사의 말이 심상치 않다. 분명 모두들 그림 같은 쪽배에 몸을 싣고 강원도 심심산천을 맘대로 헤집을 생각에 들떴을 텐데 이게 웬 자다가 봉창뜯는 소리인가. 하지만 강사가 한 조언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강원도 인제군 내린천 상류 미산계곡에서 흥하고 있는 신종레포츠 ‘리버버깅’을 체험하기 위해 나섰다. 리버버깅은 강을 뜻하는 영어 리버(River)와 벌레를 뜻하는 버그(Bug)가 합쳐진 단어로 1인용 레포츠다. 기존의 레프팅이 여러 명이 노를 저어야 하는 피곤함, 단순한 물 흐름에 의한 지루함 등의 단점이 있었다면 리버버깅은 쏜살 같은 급류를 손과 발에 의지해 저어나가야 하는 스릴이 장점이다.
리버버깅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도합 250만원 이상의 고급장비가 필요하다. 그래서 아직 우리나라에는 활성화되지 못했으며 전문적으로 리버버깅을 즐기는 동호회도 아직 한 군데밖에 없다. 대부분의 장비는 렌트로 해결하는데 1인용 배를 뜻하는 버그, 그리고 해녀복을 연상시키는 슈트와 머리보호대, 물갈퀴 모양의 장갑, 발에 끼는 물갈퀴 등으로 구성돼있다.
리버버깅을 즐기는 데 있어 내린천 미산계곡은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선 물의 흐름이 더디고 면적이 넓어서 강사가 다음 코스를 설명하기가 쉬운 일명 에디(Eddy)가 군데군데 위치하고 있고, 바위 등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 방향을 바꾸는 데서 오는 스릴이 있다. 7월 비가 자주 와 유량이 늘어나면 바위에 걸리는 일 없이 일사천리로 흐르는 급류에 몸을 맡길 수 있다.
초보자들이 리버버깅을 즐김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물에 대한 공포다. 그래서 강사들도 본격적인 체험 전 배가 뒤집히는 전복과 뒤집힌 배에서 효과적으로 빠져나와 다시 배에 오르는 원복훈련을 반복해서 시킨다. 그리고 손과 발을 이용해 배를 진행시키기 때문에 손발을 잘 놀려야 한다. 동료의 배가 전복될 때 또는 멋진 강하에 성공했을 때 서로 박수치며 격려하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할 에티켓이다.
기자는 도합 두 번 전복을 경험했다. 나름 생사가 왔다갔다하는 경험이었지만 리버버깅이기에 겪을 수 있었던 스릴이었다. 1급수의 맛도 좋았다. 어느 레포츠를 하던 이후에 겪는 피곤함도 강원도의 맑은 물과 함께 했기에 유쾌하게 변할 정도였다. 모험심과 호연지기, 그리고 맑은 물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권한다. 투어시간 3.5㎞, 3시간 소요. 투어요금 1인 5만원. 문의 011-219-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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